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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수원천.남수문 복원기념 한마당 축제

작성자 : 관리자 날짜 : 2012/06/17 14:55 조회 : 4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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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화성 남수문, 90년 만에 복원했습니다


 

 

수원천 합수식

 

세계문화유산 수원화성의 미복원시설인 남수문(수원시 팔달구 남수동 154 일원)이 유실된 지 90년 만에 복원되었습니다. 수원천을 뒤덮고 있던 콘크리트도 말끔히 사라지고 시민들의 품으로 온전히 되돌아 왔습니다. 이것을 기념하기 위해 6월 9일에는 ‘수원천, 남수문 복원기념 한마당 축제’를 열고 남수문 복원 고유제도 올렸습니다.

2010년 6월 공사를 시작한 남수문은 길이 29.4m, 너비 5.9m, 전체 높이 9.3m로, 수문 아래쪽은 9칸 홍예수문(무지개다리)을 연결한 형태이고 수문 위쪽은 전돌을 이용하여 원형 그대로 복원했습니다.

화성성역의궤에 의하면 남수문은 1794년 수원화성 축성 때 공사에 들어가 1796년(정조 20년) 화성과 함께 준공했습니다. 그 후 1846년 6월 홍수로 건물이 유실됐다가 1848년 6월 1차 복원했는데, 1922년 홍수 때 2차 유실되었습니다. 일제는 1927년 화성 팔달문 일대 도심을 넓히기 위해 남아있던 홍예문마저 철거하면서 남수문은 아예 사라졌습니다.

 

남수문 중건 고유제, 시민 대표 자격으로 제를 올렸다.


그러다 1997년 수원 화성이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뒤 2004년부터 남수문터에 대한 발굴조사를 시작했고, 2010년 9월 본격적으로 복원공사를 시작하여 이번에 완공한 것입니다. 1922년 홍수로 유실된 지 90년만에 복원한 것입니다.

홍수로 유실됐던 사례를 답습하지 않기 위해 이번 복원공사 때는 최근 100년 동안의 강우량을 조사하고, 그에 맞는 수로박스를 설치하여 큰 비에도 건물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하는 첨단 공법을 가미했습니다.

남수문은 평상시에는 홍예문으로 물이 흐르지만 홍예문 아래 가로 1.8m, 세로 1.4m 크기의 7개 수문인 하부 상자가 설치되어 큰비가 내려도 빗물을 내보낼 수 있는 구조로 설계했습니다. 또, 어도도 설치하여 물고기들이 수원천을 따라 오르내릴 수 있게 했습니다.

수원천이 북수문인 화옹문을 거쳐 남쪽으로 흘러 내려와 다시 화성과 만나는 지점에 설치된 남수문은 수원천의 교량이자 냇물의 흐름을 조절하는 수문의 역할도 하고 있습니다. 비상시에는 방어용 군사시설로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수원 시민들이라면 누구나 수원천에 대한 추억 하나쯤 간직하고 있을 겁니다. 개구쟁이들은 수원천에서 시원하게 멱을 감고 아녀자들은 빨래를 하고, 여름철 홍수가 나면 수원천 옆 판잣집들은 행여나 물이 넘칠까 가슴 조렸던 시절도 있었습니다. 물줄기를 따라 형성되었던 남문상권은 수원천이 단순한 하천이 아니라 삶의 터전을 함께한 시민들의 젖줄기와 같은 존재였습니다.

문득 수원천살리기운동을 벌였던 때가 떠오릅니다. 1996년 3월 23일 남수문 준공 200주년을 맞아 남수문 터에서 시민들과 함께 ‘수원천 복원과 남수문 복원 시민촉구운동’을 벌였습니다. 이 수원천 복개반대운동이 시민들의 지지를 얻으면서 1996년 5월 시의회에서는 수원천 복개 2단계 구간 복개철회를 발표했습니다. 그리고 상류와 하류에 대한 생태하천 복원사업이 2001년도까지 계속되었습니다.

이것은 전국 최초로 이루어진 하천복원이었고, 서울 청계천 사업보다 10년 정도 앞서 시작한 것입니다. 그리고 이 수원천 살리기 운동은 전국 하천 살리기 운동의 모델이 되었습니다.

이번 수원천과 남수문 복원은 수원화성과 함께 역사와 문화, 환경을 복원하고 구도심의 균형발전을 이루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수원천 복원의 가치를 돈으로 환산하면 연간 총 918억 원에 이릅니다. 또, 수질정화 효과와 시원한 바람길이 생기면서 도심의 대기환경에도 좋은 변화가 있습니다.

 

 

 

이처럼 남수문과 수원천 복원사업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이것을 참고 견뎌준 분들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도심 한가운데에서 여러 해 동안 진행된 대규모 공사 때문에 먼지와 소음, 교통체증 같은 문제가 심각했습니다. 그러나 시민들은 통행의 불편을 묵묵히 참아주고, 수원천 인근 9개 전통시장 상인분들은 긴 공사 때문에 영업활동에도 영향을 받았지만 우리 시를 위해 묵묵히 견뎌주셨습니다.

정말 감사드립니다.

우리에게는 또 하나의 숙제가 남아 있습니다. 수원천과 남수문 역사, 생태 복원 뿐만 아니라 이곳 주변의 지역 상권도 함께 살려야 합니다. 그 옛날 번성했던 시절이 아니라 앞으로 더욱 더 번성해져야 합니다. 이곳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해 다양한 준비와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수원천 인근 전통시장 상인 대표들이 수원천을 깨끗하게 가꾸겠다는 결의문을 낭독하고 있다.

 

화성박물관 옆 팔달구청사가 신축되면 보행량과 인구 유입 효과가 늘어 남문 상권도 살아날 것입니다. 또, 국제포럼과 행사 등을 유치하여 물의 도시라는 수원의 국제적 브랜드를 높여 나갈 것입니다.

올 7, 8월에는 ‘아시아 태평양 청소년 물포럼’과 ‘한국 강의 날 수원대회’도 열 예정입니다. 2014년까지 수원천변에 ‘물환경 체험관’을 세워 생태환경교육의 메카로 만들어 갈 것입니다. 또, 수원화성과 수원천을 연결하는 전통시장은 문화관광형 시장으로 만들어 갈 것입니다.

시민 여러분들도 애정과 자부심을 가지고 역사문화재인 수원화성과 자연환경문화재인 수원천을 살리는 일에 함께 해 주십시오. 세계문화유산인 수원화성과 아름다운 수원천 복원을 통해 우리 지역의 가치를 더욱 높여 새로운 수원천 시대를 열어갑시다.